2024 CALENDAR
<나의 정원에게 (Dear my garden)>

Illustration: SEEUN PARK (@seysomethiing)
Design: Yoo elly (@u_ellephant)


발코니에 앉아 나무 사이로 빛이 부서지는 걸 보며 펼치는 상상, 길을 걷다 아름다운 화단에 핀 꽃들을 보며 넌지시 지어보는 미소, 휴가지 넓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여유롭고 달콤한 시간, 마음 속 한편에 남아있는 어느 동화 속 사랑스러운 장면들까지.
이 모두를 ‘정원'이라는 낱말에 담아봅니다. 


<2024 나의 정원에게> 속 열두 달 그림들은,
나의 달콤한 상상들이 가꾸어 가고 있는, 저 멀리 어딘가 나만의 정원에게 보내는 헌사입니다.





1월 (January)
새로운 해가 힘차게 빛을 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여러 가지 색과 경쾌한 모양들을 뿜어내는 태양을 보니, 나의 정원에 기쁜 일들이 가득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2월(February)
시린 하늘에 얼기설기 뻗어있는 나뭇가지들을 올려다보며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생각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새순이 움틀 볼록한 자리와 그 옆을 지키는 작은 새들이 참 앙증맞아요.



3월 (March)
나른한 봄 햇살이 좋아요. 나의 정원에서는 오랜만에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에 많은 이들이 걱정 없이 달콤한 낮잠을 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월 (April)
봄비에 마른 목을 축이고, 예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홍학과 무지개, 봄비가 어우러진 봄의 정원은 어딘가 몽환적 이어 보여요.



5월 (May)
완연한 봄이 되어 정원에 활기가 가득합니다. 이곳에 아주아주 깊고 넓은 연못이 있다면, 그 안에 사는 친구도 틀림없이 기분이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만 같은 계절입니다. 



6월 (June)
제법 푸르러진 정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렸던 연두는 멋진 초록이 되어 그 빛을 뽐내요. 정원을 지키는 아름드리나무에 새들이 찾아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것만 같습니다. 


7월 (July)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해갑니다. 제각각 크고 화려한 모습으로 높이높이 자라나요. 그들의 뜨거운 생명력과 무르익은 아름다움이 이 계절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요.



8월 (August)
늘어진 야자나무 뒤로 유성우가 쏟아집니다. 별이 가득한 여름밤은 참 낭만적이에요.



9월 (September)
잘 익은 과일들과 향기로운 꽃 차로 식탁을 꾸며요. 많은 것을 내어주는 정원이 고마워지는 계절입니다. 달라진 공기에 일렁이는 마음을 따뜻한 차로 보듬어봅니다.



10월 (October)
노랗고 붉은 잎들이 온 세상을 물들입니다. 가을바람에 넘실넘실 춤도 추어요. 많은 색채에 둘러싸여 있음이 아주 황홀한 계절입니다. 


11월 (November)
떨어진 이파리들, 나뭇가지들, 마른 열매들을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색 바랜 짙은 땅이 떨어지는 많은 것들을 묵묵히 반겨요. 하강의 계절, 담담히 아름답습니다.



12월(December)
눈이 내리는 순간의 적막한 공기와 눈 온 뒤 하얀 세상의 생경함이 참 좋아요. 얼어붙은 마음을 무장해제 시킬 만큼 아름다운 순백의 것. 따뜻한 곳에서 아름다운 겨울을 가만히 바라봅니다.